취업자수 넉 달 만에 10만명 붕괴
지난 10월 취업자 증가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불황 직격타를 맞은 건설업과 도·소매업이 취업자 증가세를 끌어내렸다. 정부는 경기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수는 2천884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3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7월 17만2천명을 기록한데 이어 9월(14만4천명)까지 10만명을 웃돌았다.

증가세 둔화에는 도·소매업(-14만8천명)과 건설업(-9만3천명), 농림어업(-6만7천명)의 취업자수 감소 영향이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8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3년3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건설업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황과 건설업황이 분야별로 경기의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며 “도·소매업은 인터넷쇼핑이나 전자상거래, 무인사업장, 셀프계산대 등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사업군”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5만7천명 증가했는데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6만7천명, 1만2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8만2천명 감소했다. 40대도 7만2천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로 역대 최고를, 실업률은 2.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는 양호한 고용지표라고 설명했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를 전체 취업자수로 나눠 구한다. 고령 취업자가 느는 가운데 모수인 15세 이상 인구가 감소할수록 는다.

실업률 집계도 한계가 있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적극적 구직 노력을 했지만 일을 하지 않은 실업자 비율이다. 근로의욕을 상실한 비경제활동인구나 괜찮은 일자리를 위해 구직 활동 중 일용노동을 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는다.

한편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김범석 1차관은 어려운 건설업·자영업 지원을 위해 “공공공사비 현실화 방안과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추가 지원방안도 차질 없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촉진을 포함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차관은 “소상공인 지원대책과 건설업 일자리 지원방안 등 기존 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업종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강예슬 기자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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