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제조업 15년 이내 사라진다
도심제조업 대표 산업인 의류봉제업의 종사자와 업체수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제조업 전반에 대한 제조 물량 확보와 판매망 확충, 노동조건 개선 등 종합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서울특별시노사민정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만875명이던 의류봉제업 종사자는 지난해 6만266명으로 줄었다. 3년 사이 15%(1만609명)가 감소했다. 업체수도 같은 기간 1만5천551개에서 1만3천769개로 11.6%(1천802개)가 사라졌다.
의류봉제업은 낮은 임금 등 질 낮은 노동환경으로 신규 청년층 유입이 사실상 중단된 산업이다. 대표적 고령화 사업으로 꼽힌다. 협의회는 대책이 없으면 앞으로 15년 이내에 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화시대를 대표하는 도심제조업의 위기는 의류봉제업뿐만 아니라 의료, 인쇄, 제화, 기계금속, 가방, 가발 제조 등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경쟁력을 약화하고, 하청에 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로 저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내 도심제조업에 종사하는 시민은 30만여명이고, 관련 원료 가공과 유통 등 산업 종사자를 합하면 1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위기에 처한 도심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정,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노사민정협의회는 9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도심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도심제조업 실태를 진단하고 발전방향 모색한다. 원·하청 간, 업체 간 갈등 상황도 점검한다. 노사협력 방안도 찾는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대학원 원장이 발제를 맡는다. 김기철 서울시 노사정협의회 위원장(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한석호 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최은영 경사노위 전문위원, 이정기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장, 차미영 이퓨인터내셔널 대표, 정숙희 서울노동자종합지원센터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제정남 기자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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