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후 금융·외환시장 예의주시”
정부는 설연휴 이후의 금융과 외환시장을 점검하고 대외신인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함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8~29일(현지 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금리 등 주요 지표가 다우지수는 0.3%, S&P500지수는 0.5% 각각 하락하는 등 대체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연휴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연준에 “즉각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발언하고, 27일 미국이 콜롬비아에 대해 즉각적인 25%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보류한 것도 신경쓰겠다는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은 “미국 신정부의 통화·대외정책 등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각 기관이 높은 경계감을 갖고 관계기관 합동 금융·외환시장 24시간 점검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의 정책 동향과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2월 중 국제금융협력대사 주관 한국투자설명회(IR)를 개최해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국제사회에 적극 설명하고, 향후 글로벌 신용평가사 연례협의 등에 범부처가 함께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원·달러 시장 선도은행으로 국민은행·농협은행·산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가나다 순) 등 7개 외국환은행을 선정했다. 올해에는 농협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신규로 선정되고, 지난해 선도은행 중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이 제외됐다.

연윤정 기자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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