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한파에 일자리 질도 나빠졌다
사업체 종사자수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상용직 증가율보다 임시일용직·특수고용직 증가율이 높아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고, 임금도 상용직은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은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1명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천16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1천명(0.4%) 늘었다. 2021년 3월(7만4천명 증가) 이후 44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상용직은 전년동월대비 5만3천명(0.3%)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만4천명(0.7%) 늘었다. 봉사료나 판매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의미하는 기타종사자는 1만4천명(1.2%) 증가했다. 상용직 증가율은 전체 종사자 증가율을 밑돌았고 임시일용직·특수고용직은 웃돌았다. 만들어지는 일자리 중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종사자수가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8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8천명) 순이다. 감소한 산업은 건설업(-8만명), 도매 및 소매업(-1만2천명), 정보통신업(-8천명)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서의 큰 폭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 10월 기준 노동자 1명당 임금총액은 392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379만2천원보다 3.4%(13만원) 증가했다. 상용직은 416만8천원으로 같은 기간 3.7%(15만원)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은 181만6천원으로 2.3%(-4만3천원) 감소했다. 건설업에서의 일자리 감소 영향이 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342만원으로 지난해 10월(334만8천원)보다 2.1%(7만2천원) 증가했다.
한편 노동부의 이날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종사자 1명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126만8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8천명(3.1%), 채용인원은 114만6천명으로 5만7천명(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충원율은 9.6%로 지난해 3분기보다 1.8%포인트 줄었다. 하반기와 내년 초의 고용시장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만3천명 감소했다. 12·3 내란사태 발생 전 조사결과여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제정남 기자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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