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인공지능과 노동연구회’ 출범
노사정·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인공지능 연구회가 출범했다.
경사노위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인공지능과 노동연구회’ 발족식 겸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연구회는 경사노위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로,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노동환경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치됐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연구회 공동좌장을 맡았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 2명,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각 1명, 전문가위원 9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회 운영 기간은 이날부터 11월7일까지 10개월이다.
노동계 몫으로 한국노총이 참여하지만 사회적 대화 재개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공식 회의체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회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12·3 내란사태 이후 한국노총은 지난달 4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비상계엄 선포로 윤석열 정부를 사회적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 가동이라기 보긴 어렵고 중요한 의제를 두고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인공지능 기술도입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인공지능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일자리 창출 및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AI기술 교육 및 훈련 등 인재 양성 방안 등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회의를 겸한 발족식에서는 ‘인공지능(AI)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발제와 토의를 진행했다. 장지연 공동좌장은 “기술혁신이 가져올 혜택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 노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야 할 질문들이 많다”며 “연구회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다뤄야 할 핵심 과제와 방향성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덕호 공동좌장은 “AI에 대해 우리 사회 스스로 묻고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며 “노사정이 함께 참여한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쟁점을 검토하고 연구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아무런 준비 없이 마주하기보다는 기술 발전을 명확히 이해하고 노사정이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번 연구회에서 기술과 노동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동환경과 정책을 마련해야 할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고은 기자 ag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