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 “지금 최저임금으론 사람답게 못 살아”
직장인 10명 중 6명꼴은 올해 법정 최저임금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적정 수준’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직장인 57.4%(그렇지 않은 편이다 44.7%+전혀 그렇지 않다 12.7%)는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1만30원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봤다.

연령이 높을수록, 직급이 낮을수록,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해당 답변 응답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50대(62.8%), 40대(60.1%), 30대(53%), 20대(47.8%) 순으로 최저임금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했다. 직급별로는 일반사원급(61.3%), 실무자급(58.8%), 중간 관리자급(52.9%), 상위 관리자급(40%) 순으로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부정 응답이 많았다.

특히 민간 5인 미만 사업장(65.7%), 민간 5~30인 미만 사업장(60.1%) 노동자들이 현행 최저임금 수준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물가 상승으로 사실상 임금이 줄어들었다는 것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직장인 86.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답변과 ‘동의한다’는 답변을 합친 수로, 각각 40%와 46.4%로 엇비슷했다.

직장인 57%는 내년 적정 최저임금 수준이 월 251만원(시간당 1만2천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30.6%는 월 230만원(시간당 1만1천원)을 택했다. 김기범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지난해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했고, 특히 비정규직과 고령자·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했다”며 “그럼에도 재계의 업종별 차등적용과 동결 주장을 수용하면 내수 회복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한님 기자 ssen@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