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2.2%⬆ ‘세 달째 상승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세 달 연속 높아져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주원인이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목표인 2%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올 한해 전체적으로 물가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2%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1.9%) 대비로는 0.3%포인트 더 올랐다.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승률은 3개월 연속 오름 추세다.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6%를 기록하며 1%대에 진입한 뒤 10월 1.3%까지 떨어지며 둔화 추세를 보이다, 같은해 11월 1.5%, 12월 1.9%에 이어 지난달 2.2%로 다시 높아졌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 원인은 유가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르며 상승폭이 컸다. 석유류 오름폭이 지난해 12월 1.0%에서 7.3%로 뛰며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73.3달러에서 지난달 80.1달러로 오름세가 계속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부터 1천300원대에서 1천400원대로 올라섰다.

농축수산물은 물가상승률을 0.05%포인트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추와 배 등 일부 채소와 과일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있었으며 정부의 수급안정대책 영향도 있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달 대비 배추는 66.8%, 무는 79.5%, 당근은 76.4%, 배는 30.8%, 귤은 27.8% 올랐다. 다만 파(-32.0%), 감(-23.2%), 바나나(-13.8%), 오이(-11.6%) 등은 감소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였다. 밥상물가와 관련된다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올 한 해 물가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한은 회의실에서 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세웅 기자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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