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한국 제조업 GDP 중국 의존도 크게 증가”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중국 수요 의존도가 2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총은 21일 아시아개발은행의 국제산업연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경총은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라고 밝혔다. 해외 수요 의존도란 A국가 특정산업의 GDP 중 해외 수요로 유발된 GDP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해외 수요 의존도가 높으면 해당 산업이 해외에서 발생한 경제 충격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출액과는 다른 개념으로, 한국이 밀을 중국에서 20만큼 수입해 제분을 거쳐 50을 수출한다면 수출액은 50이지만 해외 수요로 유발된 한국 GDP는 30이다. 예를 들어 한국 제조업 GDP가 100만원 어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했는데 이중 60만원 어치가 해외 수요로 유발된 경우 해외 수요 의존도는 60%, 국내 수요 의존도는 40%다.

한국 제조업 GDP의 해외 의존도는 2000년 52.7%였지만, 2023년 58.4%로 해외 수요 영향력이 늘었다. 특히 중국 수요 의존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 국내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를 국가별로 순위 매길 경우 미국이 14.8%로 1위, 일본이 6.2%로 2위, 중국이 4.8%로 3위였다. 그런데 2023년에는 2·3위 순위가 뒤바뀌어 미국이 13.7%로 1위, 중국이 10.8%로 2위, 일본이 2.6%로 3위를 차지해 제조업 GDP의 중국 수요 의존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총은 한국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가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와 독일은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가 국내 수요 의존도보다 높았다. 반면 미국·일본·중국의 제조업 GDP는 2023년 국내 수요 의존도가 해외 수요 의존도보다 높았다.

경총은 분석 결과를 고려해 제조업에 대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경총은 “우리나라 제조업 GDP 해외 수요 의존도는 20년 전보다 증가했고 주요국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세계 경기가 위축하면 우리 제조업이 경쟁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수출입을 다변화하고 통상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며 “국내 소비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등 정치권의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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