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85.6% “사회적 대화 모색하자”
민주노총 조합원 85.6%는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진보정치 세력의 연합정당을 만들어 전략적 동맹관계를 갖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46.8%가 동의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정책대회를 열고 주요 의제에 대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책대회는 민주노총의 향후 전망과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 29일까지 진행한다.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는 9월24일부터 11월9일까지 조합원 7천827명을 대상으로 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비롯해 △산별노조 혁신·강화 △조직운영과 혁신 △사회변화에 따른 노동운동 대응전략을 물었다.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사회적 대화 참여에 긍정적이었다. “사회적 대화를 모색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14.4%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은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가 추진하는 사회적 대화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해서는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8%로 나타났다. 정치세력화 방법론을 묻는 질문에는 연합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은 46.8%였고 단일 진보정당 건설은 24.3%,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앞서 광장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28.9%로 나타났다. 연합정당 지지가 높았지만 과반은 아니다. 민주노총에서는 지난해부터 정치세력화 관련한 갈등이 확산돼 올해 총선에서 지지후보도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이 중요하게 대응해야 할 사회변화 영역 1순위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34.6%)가 첫손에 꼽혔다.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플랫폼 노동 증가(32.4%)와 인공지능 등 기술변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24.3%)가 뒤를 이었다. 임금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응답자 80%는 “고임금 노동자는 임금을 천천히 올리고 저임금 노동자는 임금을 빨리 올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노총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17개 주제에 따른 세션토론을 정책대회 동안 진행한다. 정책대회에서 나온 의견은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한다. 정책대회 이후에도 의제 관련 토론을 지속할 방침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년 민주노총이 30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민주노총은 그리고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회의 변화를 우리가 끌고 가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조합원과 함께 이 자리에서부터 함께 세우고 만들어 가고자 정책대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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