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절반 1~6개월간 “일 못했다”
건설노동자 절반(44.6%)가량이 일손을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노동자 고용을 선호(66.6%)하는 건설현장 분위기와 윤석열 정부가 조장한 노조혐오 정서(27.7%)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건설노조는 노동절을 맞아 조합원 2천2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1~15일 실시한 고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절반이 실직 중이고 평균 노동일수는 17.47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조합원 1천120명(55.4%)은 현재 일을 하고 있지만 903명(44.6%)은 실직 상태라고 밝혔다. 일을 하는 조합원 451명(40.3%)은 노조를 통해 채용됐고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을 적용받고 있었다. 그러나 378명(33.8%)은 노조와 무관하게 개인 인맥 등으로 채용돼 단협을 적용받지 못했고, 심지어 279명(24.9%)은 노조를 통해 채용됐는데도 단협 적용을 받지 못했다. 12명(1.1%)은 인력사무소를 통해 채용됐다.
응답자 278명(30.8%)은 1~3개월간 실업을 유지했다. 4~6개월간 실업 중이라는 노동자도 262명(29%)이었다. 실업 기간 7~9개월이라는 응답은 100명(11.1%)으로, 실업 기간이 길수록 응답률이 하락했지만 1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중이라는 응답은 139명(15.4%)로 다시 높았다. 응답자 276명(30.6%)은 실업으로 월 평균 소득이 400만원이나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월 300만원 감소했다는 응답은 273명(30.2%)으로 뒤를 이었다. 실업에 따른 영향(중복응답)을 물은 결과 응답자 가운데 552명(61.1%)은 경제적 이유로 인한 가정 불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채용된 건설노동자 가운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받은 노동자는 555명(49.6%)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460명(41.1%)은 작성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86명(7.7%)은 아예 작성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19명(1.7%)은 작성 여부를 몰랐다.
이들은 한 달 평균 17.47일만 일했다. 317명(28.3%)이 20일 일한다고 답했고, 204명(18.2%)이 15일이라고 응답했다. 22일(52명·4.6%), 10일(48명·4.3%), 23일(46명·4.1%), 25일(43명·3.8%) 순이다.
일당은 23만원(263명·23.5%)이 가장 많았지만 25만원(215명·19.2%), 24만원(148명·13.2%), 26만원(119명·10.6%) 등으로 23만~26만원 수준에서 분포했다.
노동법은 잘 지켜지지 않거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국·공휴일 관련 유급휴일수당을 못 받고 있는 노동자가 679명(60.6%)에 달했고, 연차 유급휴일수당을 받는 노동자는 318명(24.8%)에 머물렀다.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720명·64.3%)이 대체로 지켜졌지만 262명(23.4%)은 9시간을, 43명(38%)은 10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응답했다.
건설노동자들은 채용 경쟁 관계에 놓인 이주노동자,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건설현장 사용자들이 선호(1천347명·66.6%)하면서 구직이 어렵다고 인식했다. 윤석열 정부의 건폭몰이 같은 노조혐오 정서의 결과라는 인식(561명·27.7%)도 뒤 따랐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