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음식점 30.3% 키오스크 도입 “전직 지원 필요”
서울에 위치한 음식점 10곳 중 3곳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했는데, 음식점주들은 실제로 인력 대체 효과보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역할에 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지역고용학회가 공동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에 실린 ‘음식점의 키오스크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체할까’ 이슈 분석을 보면 서울시 소재 음식점 2천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곳은 30.3%였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업체는 평균 1.2대의 키오스크를 보유하고 있었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음식점주 605명을 대상으로 도입 이유에 대해 물어 보니 ‘인건비 절감’이 55%로 가장 많았다. ‘매출 확인 및 현금 매출 누락방지’(16.4%), ‘고객의 대기시간 감소’(13.7%), ‘동일 업종 및 인근 점포에서 사용이 증가하며 시장 트렌드에 따라 도입’(8.4%)이 뒤를 이었다.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8년 2.3%에서 2023년 24.2%로 지속 확대됐다. 태블릿 주문기를 활용한 주문이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주문도 각각 같은 기간 0%에서 4.4%로, 4.1%에서 11.7%로 늘었다. 이에 반해 대면 주문은 89%에서 56.5%로 크게 감소했다.

키오스크 제조업체 14곳 관계자와 음식점주·프랜차이즈점주·아르바이트생 18명을 대상으로 한 좌담회에서 키오스크 제조업체측은 키오스크 1대가 설치되면 1명의 인력을 대체하고 비용면에서는 1.5~2명의 인력을 대체한다고 봤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디지털 기기가 1명의 인력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력 대체 효과보다는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 보조적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다. 업무상으로는 0.5명, 인건비 면에서는 1명 정도의 대체 효과가 있다고 봤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인력 대체 가능성이 높은 노동자들에게는 적절한 지원을 통해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전직 준비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디지털 기기 및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통해 음식점업 내 잔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고은 기자 ag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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