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에 ‘씁쓸한 선생님’ 교직 불만족 ‘절반’ 이상
교직 생활에 만족하지 않은 교사들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서이초 사건 당시보다는 인식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교직 만족도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

전교조는 스승의날을 맞아 지난 8~12일 전국 교사 2천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의 66.7%가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11%,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45.66%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되는 현실을 지적한 교사가 67%,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47.83%로 나타났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61.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교사노조연맹이 공개한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교직 생활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이 32.3%로 나왔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27%로 엇비슷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천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서이초 사건 당시인 2023년과 비교해 만족한다는 답변이 13.2%에서 32.7%로 크게 늘었지만, 교직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점에 그쳤다. “교사가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4.9%로 ‘그렇다’(8.9%)보다 훨씬 높았다.

교직 생활 불만족은 이직이나 사직 고민으로 이어졌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는 교사가 58%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 등을 들었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forthelabor@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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