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 가운데 68%는 투자계획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56.6%) 계획이 없다(11.4%)고 응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였다.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56.6%)는 응답은 지난해 말 조사 당시보다 6.9%포인트 늘었고 계획이 없다(11.4%)는 응답도 지난해(5.3%) 대비 6.1%포인트 올랐다.

투자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 기업에게 이유를 묻자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을 꼽았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32%)중 59%는 투자계획 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28.2%)이 증가할 것이란 응답(12.8%)보다 높았다. 지난해 연말 투자계획을 묻는 같은 질문에 투자 증가, 감소 응답이 각 28.8%, 10.2%였음을 감안하면 체감 경기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이 기업 투자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투자 규모 감소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은 그 이유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 등을 들었다.

강예슬 기자 yea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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