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격차, 8년 만 최대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 100만원을 벌 때 비정규직이 받는 돈은 66만원 정도로 임금격차가 8년 전 수준으로 벌어졌다. 단시간 노동자 급증과 근로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7천703원이고 비정규직은 1만8천404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7%, 4.7% 증가했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66.4%로 전년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동시에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벌어진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월력상 근로일수가 2일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월급제나 연봉제인 정규직은 근로시간 증감이 임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시간급·일급·주급을 받는 경우가 절반 이상인 비정규직은 월력상 근로일수가 줄면 임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근로일수일가 이틀 줄어든 2018년, 2022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18년도에는 최저임금이 16.4% 증가해 비정규직 임금이 많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고, 2022년도에는 코로나19 회복기로 양쪽(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저임금 단시간 노동자가 크게 증가한 점도 격차 확대의 주된 원인이 됐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 중 시간제근로자는 50.3%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노동부는 “특히 시간제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업과 숙박음식업, ‘여성’ ‘60세 이상’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성 비정규직이 2만1천270원을 벌 때 여성은 1만5천807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만7천781원을 받았다.
전체 노동자의 노조가입률은 9.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정규직은 13.1%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비정규직은 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어고은 기자 ag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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