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줄고 비자발적 실직 늘고
최근 신규채용이 감소하고 비자발적 실직자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증가로 전환하는 등 고용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경총은 28일 통계쳥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펴내고 경제 전반 불확실성이 커져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2만2천명이 감소했다. 2023년 2분기 14만9천명이 감소한 뒤 7분기 연속 감소다. 경총은 최근의 내수부진과 보호무역주의 가오하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수익성 저하가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기업의 채용계획은 계속 축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기업의 신규채용 계획인원은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해 3천300명이 감소했다. 30명 미만 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이 1만9천명이 감소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와 대비해 300명 이상 사업장의 채용계획인원은 2023년과 하반기와 비교해 2024년 하반기 채용계획인원은 1천명 감소해 감소폭은 작았다. 그러나 함의는 크다.

경총은 “양질의 일자리라고 볼 수 있는 300명 이상 사업장 채용계획인원도 줄고 대기업도 경력직 채용 기조를 강화해 직무 경험이 없는 청년에게는 취엄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렇다보니 ‘쉬었음’ 청년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가 19만5천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적은 가운데 학사학위 취득유예생은 1만8천명이 증가했다.

고용이 둔화한 가운데 비자발적 실직은 늘었다. 비자발적 실직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해고나 권고사직, 폐업, 구조조정 등 사유로 직장을 잃은 사례다. 지난해 기준 137만3천명이 비자발적으로 실직해 2023년과 비교하면 8.4% 증가했다. 경총은 “수출 둔화 영향으로 제조업에서 2만1천명이 증가했고 건설시장 불황 여파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각각 3만9천명, 9천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초단시간 일자리는 늘었다. 플랫폼종사자가 늘고 부업 같은 여러 직업을 갖는 이른바 ‘N잡러’가 증가한 탓이다. 초단시간 일자리는 주 15시간 미만 일자리다. 지난해 기준 초단시간 일자리는 140만명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하면 44만명 늘었다. 경총은 개인적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총은 “육아, 가사, 학업 등 개인 필요에 따라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노동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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