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종사자 ‘감소’ 건설·제조업 ‘부진’ 영향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수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1~4월 감소했던 사업체 종사자는 5월 다소 회복됐다가 6월 다시 둔화하는 흐름이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의 고용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명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천27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천28만7천명)보다 1만5천명(-0.1%) 줄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만5천명(0.1%)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8천명(-0.4%), 기타종사자는 2만2천명(-1.7%) 줄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명 이상 사업체는 2만9천명(0.8%) 늘었다. 반면 300명 미만 사업체는 4만4천명(-0.3%)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이 8만3천명(3.4%)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 1만4천명(3.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만8천명(1.4%)이 뒤를 이었다.
건설·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건설업은 9만1천명(-6.2%)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2만6천명(-1.1%), 2만1천명(-1.7%) 줄었다. 제조업은 9천명이 감소해 2023년 10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건설업 경기가 좋아져야 종사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직·이직자 역시 감소 추세다. 6월 중 입직자는 8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천명(-7.0%) 줄었고, 이직자는 88만4천명으로 5만5천명(-5.9%) 감소했다. 입직자 중 채용(81만1천명)에서는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이 각각 29만9천명(-2.0%), 51만3천명(-10.4%) 줄었다.
임금 증가세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5월 노동자 1명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1만6천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 4월(2.7%) 이후 두 달 연속 2%대 증가세에 멈췄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명당 실질임금은 336만8천원으로 지난해 5월(335만원)보다 1만8천원 올랐다. 올해 실질임금 상승 폭은 1월 13.3%를 나타낸 후 2월 -7.3%, 3월 1.1%로 떨어진 뒤 4월(0.6%)부터 2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홍준표 기자 forthelabor@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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