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1천여명 ‘하루파업’ 돌입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체결과 냉방대책을 촉구하며 1일 파업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지회장 정동헌)는 이날 전국에서 1천여명의 물류센터 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200여명의 조합원을 포함해 비조합원도 연차·생리휴가를 신청하거나 결근하는 방법으로 파업에 동참했다. 쿠팡쪽이 인센티브를 홍보하는 프로모션을 공지하거나 일부 물류센터는 연차 사용 자제를 안내해 파업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부는 주장했다. 매달 1일은 정기배송으로 물량이 몰린다. 지부는 14일에는 시민과 함께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15일에도 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지회는 2021년부터 사쪽과 교섭을 시작했지만 한 번도 단체협약을 맺지 못했다며 쿠팡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팡이 교섭에는 ‘출석’하지만 교섭안 검토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등 단협 체결을 지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는 70여차례 가깝게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타결된 적은 없다.

정동헌 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 결의대회에서 “7일 사쪽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사쪽 안을 가져오길 바란다”며 “사쪽 안과 태도에 따라 노조 투쟁 수위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는 물류센터에 냉방설비를 설치하고 휴식시간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이 개정돼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작업장소에서 작업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정해야 한다. 지회는 물류센터 업무 노동강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개정된 안전보건규칙보다 확대된 수준의 휴게시간을 부여할 것을 요구해 왔다.

정 지회장은 “현장은 찜통인데 체감온도 33도가 넘지 않으면 휴게시간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현장 노동자는 여전히 폭염과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다. 에어컨을 즉각 설치하고, 제대로 된 휴게시간을 지급해 목숨 걸고 일하는 찜통 같은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풀필먼트(물류)센터 내 냉방·환기시설·쿨존 확대 설치에 해마다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집중근무구역에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에어컨과 대형 실링팬 등 냉방장치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화된 법령 및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 서비스에 영향이 없으며 평소처럼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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