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실제 원하는 근로시간은 ‘주 35시간’
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동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저출생 극복, 근로시간 단축과 일생활균형 확보부터’ 제목의 이슈페이퍼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이 지난해 4월9~16일 전국 20~59세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생활균형을 이루는 데 가장 어려운 이유로 남성의 26.1%와 여성의 24.6%가 장시간 일하는 문화와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 이 가운데 20대와 30대 여성에서 각각 39.3%, 31.5%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으므로 근로시간을 줄이는 게 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0대(50.4%)와 40대(52.3%) 남성과 20대(46.2%)와 30대(50.0%) 여성에서 이 비율은 절반 전후를 차지했다.
이상적인 근로시간과 실제 근로시간과의 차이는 하루 60분이었다. 현재 법정노동시간 주 40시간에서 이상적인 근로시간으로 주 35시간을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창 출산과 육아를 하는 연령대의 경우는 그 시간 차가 더 컸다. 남성의 경우는 62분, 여성은 58분이었다. 30대 여성이 88분으로 가장 컸고, 30대 남성이 77분으로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69시간으로 각각 나타났다.
실제 출산과 양육의 주 연령대인 맞벌이 가구의 30대에서 그 차이가 가장 커 근로시간 단축으로 남자는 84분, 여자는 87분을 희망했다. 무자녀가정보다는 자녀가 1명인 가정에서 출산 의향이 있는 경우 68분, 없는 경우 49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원은 “근로시간 단축이 출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 40시간인 현행 법정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육아기 자녀를 돌보는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단축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윤정 기자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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