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1년 만에 최저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 증가폭이 2004년 1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17만4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만5천명(0.8%) 증가했다. 카드대란 영향으로 2004년 1월 7만3천명이 증가한 이후 최저치다. 전년 같은달 대비 증가폭은 16만명에서 4만5천명 감소해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상시가입자수는 세 달 연속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지난해 10월 1천549만명에서 같은해 11월 1천547만7천명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뒤 12월(1천531만1천명), 1월(1천517만4천명) 지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만1천명)과 서비스업(12만4천명)은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수는 383만8천명으로, 기타운송장비·식료품·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7천명 줄었다. 서비스업은 1천43만8천명으로, 보건복지·전문과학·교육·숙박음식·운수창고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정보통신은 줄었다.
제조업·서비스업과 달리 건설업은 75만4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1천명 감소했다. 경기 둔화로 건설업 가입자수는 18개월 연속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5만9천명), 50대(6만8천명), 60세 이상(14만6천명)은 증가한 데 반해,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29세 이하(-10만7천명)와 40대(-5만1천명)는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고용률이 늘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수 감소보다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수인 구인배수는 0.28로 1999년 1월 0.23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구직자수 하락폭보다 구인자수 하락폭이 커졌고 공급 측면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노동시장 수요 측면에서 숫자가 감소한 것”이라며 “건설업·제조업 경기 둔화와 심리지표 모두 구인에 유보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8만6천명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1만6천명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0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4천명(-2.3%) 감소했지만 지급액은 9천747억원으로 356억원(3.8%) 증가했다. 지급액은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노동부 관계자는 “인원이 감소했는데도 지급액이 증가했다”며 “인적구성 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고, 해마다 구직급여 지급액에 대한 지급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고은 기자 ag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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