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경험’ 지난해 증가추세
지난해 직장인 3명 중 1명이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괴롭힘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1분기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이는 30.5%였다. 지난해 2분기에는 32%, 3분기에는 34%, 4분기에는 35.9%의 응답자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해 증가세를 보였다. 직장갑질119는 직장내 괴롭힘 유형으로 △폭행·폭언 △모욕·명예훼손 △따돌림·차별 △업무 외 강요 △부당지시와 같은 5개 항목을 제시했는데 이 중 하나라도 경험한 이들을 보여주는 수치다.
고용형태에 따라 괴롭힘 경험은 차이를 보였다. 600명의 정규직 응답자 중 32.3%가, 400명의 비정규직 응답자 중 41.3%가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무직보다는 비사무직이 직장내 괴롭힘을 더 많이 경험했다. 사무직 500명 중 32.4%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고, 비사무직 500명 중 39.4%가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내 괴롭힘은 응답자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자해나 죽음을 고민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질문에 괴롭힘 경험자 359명 중 22.8%가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응답자 중 회사나 노조, 국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대다수인 51.3%는 참았고, 회사를 그만 둔 이는 23.7%로 나타났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공인노무사는 “지난 1년간 직장내 괴롭힘 경험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문제이지만 자해·죽음까지 고려한 피해자가 많았다는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직장내 괴롭힘은 인권침해이며 안전하게 일할 권리의 문제인 만큼 법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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