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수 15만명 증가, 1년 사이 ‘반토막’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11만명이 급감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15세 이상)는 2천857만6천명으로 2023년에 비해 15만9천명(0.6%)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년 32만7천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1만8천명 감소했으나 2021년 36만9천명, 2022년 81만6천명이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2023년 증가폭이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5만명대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증가폭이 둔화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수가 4만9천명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6만1천명)과 제조업(-6천명)에서도 취업자수가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천명), 정보통신업(7만2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5천명)에서는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6천명 늘었지만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수가 8만1천명 감소했다. 20대도 12만4천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18만3천명, 임시근로자가 15만4천명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2만2천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각각 4만4천명, 2만4천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고용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96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5%로 역대 최고다. 고령자로 고용시장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를 밑도는 12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확대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겠지만 고용률은 62.8%로 상승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어고은 기자 ag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