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통과·산별교섭 활성화 약속 지켜야”
금속노조(위원장 장창열)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과 산별교섭 활성화 약속을 지키고, 공급망과 일자리 보호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11일 오후 국회 앞에서 1만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새 정부에 노조법 전면 개정, 공급망·일자리 보호, 노정교섭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창열 위원장은 “대선이 열흘도 지나지 않아 성급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로서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즉각 해결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서는 고공농성장 노동자들이 화상 발언을 통해 각 사업장 현안해결을 요구했다.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옥상에서 521일째 농성 중인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내 삶이 공중에 매달렸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한화본사 빌딩 앞 CCTV 철탑에서 89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은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10미터 높이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에서 118일째 농성 중인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 일주일을 넘어서고 있는데, 정부가 빠른 실천에 대한 의지는 보이지 않는 듯하다”며 “고공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려와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작이다”고 했다.
이병락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조법 2·3조 개정은 매우 절실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규백 한국지엠 지부장은 “외투기업인 한국지엠은 관세 대응 명목으로 9개의 직영 정비사업소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는 대정부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투자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아왔음에도 이를 용인한다면 다른 완성차 자본들에게도 이렇게 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우려했다.
임세웅 기자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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